연성/FF14

알랑그루

결국 파판 카테고리 만듦

그루는 이제 야설을 못쓰는 병에 걸린 거 같아요 그래서 끊어버림 커미션 쓰면서 쓰고 싶어지면 더 쓸지도

+ 알랑베르: 커르다스 서부 고지에 출몰하는 돌발 퀘의 NPC (클릭 시 관련 게시물로 이동)


알랑베르 x 그루 (오르그루 요소 존재)



커르다스의 날씨는 춥다. 예전에는 이런 추위가 지속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지만 그런 옛이야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과거라면 기피하는 것 중 하나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치가 떨리는 것을 구태여 관심둘 필요는 없으리라.

그루는 창을 꼼꼼히 확인하고 커튼까지 쳤다. 지난 밤 창문을 대충 닫아 놓았다가 잠금쇠가 헐거워졌는지 열려버린 탓에 난롯불이 꺼졌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으니 그리 유난스런 것도 아니다. 오히려 유난스런 것은 싸늘한 이 추위겠지. 장작이 전부 탄 것도 아니고 중간에 꺼질 정도의 추위라니. 악몽을 꾸는 것도 당연할 만 했다. 두툼한 이불을 덮었다. 솜이 가득 들어 있는 이불은 꽤나 사치스러운 것이지만 딱히 돈을 쓸 곳도 없으니 이 정도의 사치는 괜찮지 않나.

이불을 덮자 추위가 어느 정도 가신다. 그와 동시에 뻣뻣하게 굳어있던 뇌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수마가 찾아왔다. 나른하게 하품을 하며 그루는 이불을 좀 더 목끝까지 끌어올렸다. 넉넉하게 만든 솜이불은 그럼에도 발끝까지 덮여 따뜻했다. 타닥, 타닥. 장작이 타오르는 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의식은 침잠한다. 방해받지만 않는다면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요 근래에 칼랑코에를 따라다니며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얼마던가. 오랜만의 잠은 달게만 느껴졌다.

크게 창문이 덜컥이는 소리가 들렸다. 귀를 째는 것처럼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기도 했다. 칼랑코에가 또 무언갈 부쉈겠거니 생각하며 내일 정리할 생각을 했지만 소음은 그 한 번으로 끊이질 않고 두어번 더 반복되었다. 거친 소리. 덜걱대던 것이 일순 멎고 추위가 들이 닥친다. 얼굴에 닫는 찬공기가 끔찍해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이불 속으로 고개를 처박았다. 방에서 나가라는 무언의 표시였으나 눈치가 없는 건지. 방에 들어온 누군가는 내 몸뚱이를 흔들어대었다. 결국 표정을 구기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내일 해……. 문 닫고, 나가…….”


잠에 취했는 지 목소리는 그리 들어줄만하지 않았지만 어차피 제대로 대화를 나눌 것도 아니었다. 그가 이 추위를 끊고 나가기만 하면 해결될 일이었으니까. 발소리가 칼랑코에의 것은 아니었으니 다른 누군가인가. 이번에 새로 고용했던 청소부의 발소리가 어땠지? 흐물하게 녹은 뇌로는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다. 하기야 굳이 생각할 필요가 있나. 불만스레 이불을 조금 더 끌어당기려는데 누군가가 제게 이불을 거둬간다. ……추워.


“잠시 일어나보시겠어요?”

“나가…… 추운 건, 질색이라고.”

“괜찮습니다. 곧 따뜻하게 해드릴 게요.”

“무슨 헛소……, ……누구?”


어떻게든 자고자 끈덕지게 감고 있던 눈을 결국 뜨며 수면을 방해하는 자를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바로 지근거리에 그 남자는 서있었다. 에스티니앙과 같은 갑주를 입은 용기사. 그의 목소리가 퍽이나 익숙했다. 잠시간 그렇게 시선만을 나누고 있었을까. 그가 투구를 벗어 침대 옆 탁자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루는 소음의 근원지를 알게 되었다. 박살난 유리창, 창틀이 끼걱대고 있었다. 저래서야 닫아도 쓸모가 없다.


“벌써 잊으셨나요? 저와 창으로 대화를 나누시지 않으셨습니까. 정말이지…… 황홀했는데!”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는 듯 가볍게 몸을 떤 그가 팔을 벌렸다. 표정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흥분해있는 지 알 것 같았다. 창으로 대화를 나눴다라. 그루는 잠시 고개를 갸웃였다. 그리고 그제서야 오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에스티니앙이 알려주던 창술을 조금 연습해볼 겸 대련 상대를 찾고 있던 그와 대련했던 게 다였다. 중간부터는 창술이라기보다는 창을 들고 하는 격투술에 가까워지기는 했으나 창을 놓지는 않았으니 창술이라고 해도 좋겠지. 그 때 그가 무어라 외치긴 했는데 창이 부닥치는 소리에 잘 들리진 않았다. 급작스레 몬스터들이 나타나 방해받기도 했었고. 그 뒤에 에스티니앙이 그게 창술이냐며 다시 창술을 알려주겠다고 몇시간 붙잡혀 있던 거라면 바로 떠올랐을 텐데. 준비운동 따위 그리 중요하던 일이 아니었기에 금방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루에게 있어서 남자는 그런 존재였다. 격투술로라면 쉽게 제압할 수 있지만 아직 다루는게 어설픈 창으로는 조금 힘겨운 존재. 대련상대로써 적당하다고 할 수 있지만 더 훌륭한 에스티니앙이 있으니 에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으음, 그래. 떠올랐어. 박혀버린 엉덩이의 알랑베르였던가?”

“날카로운 창의 알랑베르입니다.”

“그래?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래서, 무슨 일? 저건 제대로 보상해주는 거겠지?”


포르탕 가문의 본가는 아니나 그들의 이름으도 되어 있는 집이다. 포르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도 외견은 꽤나 고급졌으므로 예전처럼 대충 기우는 것은 불가하다. 결국 전문 업자를 불러야한다는 소리인데 제가 저지른 일이 아닌 것으로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사내는 별로 상관 없다는 듯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침대 위에 한쪽 무릎을 걸쳤다.


“그 보다 중요한 게 있지 않나요?”

“네 갑주가 내 이불을 찢어버릴 거 같다는 거?”


저 날카로운 뿔들에 내 소중한 이불이 찢기면 어쩌지. 주문제작하는데 꽤나 오랜 시일을 소모했었다. 얇은 이불은 아무래도 추위를 많이 타는 내게 고역일 수밖에 없다. 추위를 많이 타면 더위라도 안 타면 좋을 것을. 불만스레 표정을 일그러뜨리자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겁니다.”

“뭔데.”

“당신이 제게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가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모든 걸 보여주다니. 그는 제 표정에도 아랑곳 않고 좀 더 가까이 몸을 밀착시켰다. 차가운 갑주가 맨 살갗에 닿아 오싹하게 느껴졌다. 그의 열기 오른 표정이 더 오싹하게 느껴진 것일수도 있다. 어쩐지 오르슈팡이 생각나는 걸.


“창을 맞대면서 황홀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내 모든 걸 보일 수 있는 상대라니! 나를 이렇게 자극해주는 상대라니! 정말이지, 설 것 같았어요.”

“변태냐?”

“하하! 그럴지도요! 당신의 모든 걸 보고 싶어졌거든요!”


알랑베르가 그리 말하며 제게서 이불을 앗아갔다. 차가운 공기가 몸을 스치고, 그는 희열에 젖은 표정으로 갑주를 벗기 시작했다. 금속과 부서진 유리가 부닥치며 째질 듯 요란한 소음을 낸다. 칼랑코에는 깊이 잠들었는지 이 정도의 소란에도 올라오질 않았다. 집이라고 풀어졌을 게 분명하다. 자신도 그러하지 않았던가. 알랑베르가 무엇을 하려는지 어쩐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까.


“무단 침입에, 강간까지. 이거 재판에 넘겨도 되나?”

“하하.”


알랑베르는 웃으며 차디찬 손으로 제 몸을 더듬는다. 두터운 이불이라 얇게 입은 탓에 그의 맨손에 얇은 천이 쉬이도 튿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자신이 저항하지 않는게 의외인 것 같은 표정을 지었으나 그것도 그뿐이었다. 죄다 뜯어서 벗겨내곤 제 알몸을 감상한다.


“훌륭하네요.”


그리 말하는 게 오르슈팡을 닮았다. 반항하지 않는 이유도 그의 모습에서 오르슈팡을 찾은 탓이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이럴 작정으로 왔었단 거였군. 따뜻하게 해준다는 건 이 뜻이었나. 그는 제 하반신에 하반신을 가져다 대었다. 얇은 천 하나 너머로 그의 발기한 성기가 닿는다.


“손도 안 대지 않았나?”

“당신과 하던 전투를 떠올리면 금방이라도 세울 수 있죠.”

“변태 맞군.”

“아까 제가 직접 수긍하지 않았었나요?”

“이번 건 확신이야.”


알랑베르는 웃으며 제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간질이듯 턱에서부터 가슴, 복부를 더듬던 손은 이윽고 둔부에서 멈춘다. 그는 제 허벅지에 입을 맞추곤 엉덩이에 손가락을 대었다. 기름 같은 것도 없이 제대로 들어갈 리 없지만 어떻게 넣고자 한다면 넣을 수는 있을 것이다.


“준비성이 부족하네.”

“남자랑 하는 건 처음인걸요.”

“난 이렇게 뻔뻔한 강간이 처음이다.”

“괜찮아요. 곧 화간이 될 테니까.”


뻔뻔한 것도 이정도면 귀족급이다. 남자랑 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했으면서 나도 즐기게 될 거라니. 스스로에 테크닉에 지대한 자신감이 있나보지?


“네가 명기라도 되냐?”

“설마요. 여자들은 꽤나 안아봤어요.”

“사창가에서?”

“아름다운 영애들이었죠.”

“날 영애 취급을 하겠다고?”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죠. 당신이 남창에게 다리를 벌렸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결국 사창가에 갔던 거 아냐.”

“동료 때문에 어쩔 수 없이요.”


아, 얘기는 어제 들었어요. 인상착의는 오늘 당신과 전투를 하기 전부터 알고 있던 거에요. 말을 덧붙이며 그는 거칠게 후장에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뻑뻑하고 아프기만 한 터라 어차피 죄다 알고 있는 녀석에게 체면 차릴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춥기도 하니 달아오르고 싶은 마음에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르켰다.


“서랍.”

“네?”

“향유 있으니까 쓰라고. 아파.”


그가 웃음을 터뜨리더니 서랍을 열었다. 유리병 안에 담긴 향유에서는 달짝지근한 향이 풍겼다. 저 냄새엔 언제나 타인의 체취가 섞여 각기 다른 냄새를 품었다. 이번엔 또 어떨지.

그는 제 하반신 위로 향유를 가득 붓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아까보다 훨씬 수월하게, 미끄러지듯 안으로 파고 든다. 굳은살이 알알이 박힌 손은 매끈한 손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 막대 하나 넣고 휘젓는 것보다야 제대로 살이라는 느낌이 드는 게 좋지 않은가. 그는 조임에 제대로 들어갈지 고민하는 것처럼 손가락 두 개로 구멍을 벌려보더니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겠죠?”

“네 좆이 얼마나 큰지 몰라도 웬만해서는 들어갈 거다.”

“그럼 넣을게요?”

“아, 그리고.”


그가 하반신을 바짝 붙였다. 대답을 듣겠다는 것처럼 기다리던 놈의 뺨에 제 손을 얹고 가볍게 툭툭 치자 그가 고개를 갸웃인다.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으며 하려던 말을 이었다.


“도움까지 줬는데 제대로 만족 못 시키면 잘라서 먹어버릴 줄 알아.”

“노력해볼게요.”


그는 농담처럼 받아들인 것 같았지만 그가 정말로 날 만족 못 시켰을 때 칼랑코에에게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 엘레젠은 살이 별로 없다고 투덜댔지만 분명 먹기는 맛있게 먹을 것이다. 그는 간지럽게도 제 턱에 입을 맞추고 느릿하게 살덩이를 밀어넣기 시작했다. 묵직한 그의 성기는 나쁘지 않은 굵기를 가졌다. 조임이 익숙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자신을 배려하는 건지 무척이나 느리게 들어와 불만을 가지고 있을 때에 그의 입에서 환희에 찬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 당신의 모든 걸 맛볼 수 있어……!”


그냥 흥분에 겨운 것 뿐이었군. 고작 대련 한 번 했다고 이런 강간까지 당해야하나. 어쩐지 자신의 처지가 좀 우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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