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FF14

재미로 정리해본 아씨엔에 대한 개인적 생각



부제 :: 그들은 왜 세계를 다시 통합하려 하는가?



+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견해이며 그냥 재미로만 읽어주시면 됩니다.

아씨엔 관련 내용이라 칠흑에서 설명되는 아씨엔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원초세계과 거울세계 이전에 원형세계가 있었고, 원형세계에 재앙이 발생해서 기도와 희생을 통해 '별의 의지'를 만들어 냈고 그게 바로 '조디아크'. 최초의 야만신이다.

'조디아크' 덕분에 재앙은 넘겼는데 '조디아크'의 힘이 너무 강대해서 그걸 억누르고자 '하이델린'을 만들어냈다.

'하이델린'이 '조디아크'를 제압하기 위해 날린 일격이 세계를 원초세계와 거울 세계, 총 14개의 세계로 분리해버리면서 모든 생명도 14개로 나뉘어져 각 세계에서 각기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즉, 아씨엔은 '조디아크'를 만들어낸 원형세계의 사람들이고, 이중에서 '원형세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 축을 이룬다.



그럼 이제 다시 원 논제로 돌아와보자.

아씨엔들은 왜 세계를 통합시키려고 할까? 스토리에 분명하게 나와있기는 하다. 자신의 고향들을 찾고 싶은 거라고.

그렇지만 솔직히 일개 일반인 입장에서 보면 벌써 몇백년(어쩌면 몇천년)이나 지난 일인데 지금 살고 있는 인간을 다 죽이면서까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거기다 아씨엔들의 외형과 아모로트 거리의 사람들의 외형을 보면 현재 인간과 그렇게 큰 차이도 없다. 아모로트 거리의 사람들이 엄청 크기는 했지만 크기를 제외한다면 그렇게 다른 점은 없어봬고, 아씨엔들은 모습을 바꿀 수 있으니 작아진다면 딱히 문제도 없다.

한 몇백년 몇천년 지나면 과거 일도 흐릿해졌을 지도 모르는데 왜 그렇게 과거에 집착하는가? 라는 부분은 조디아크를 소환해 신도화 된 영향일 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책임감을 포함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한 번 방향을 바꿔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원형세계의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창조 마법을 쓸 수가 있었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세계 자체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그리고 창조 마법을 쓸 수 있었던 원형세계의 사람들은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라고 말이다. (프로그래머이긴 한데 프로그램 속에서 살아가니 AI인가? 라는 생각이 겸사겸사 떠오르긴 했는데 대강 대입한 거니 넘어가도록 하자. 깊게 생각하면 골아프다.) (그리고 덧붙여 본인은 프로그램 잘 모른다. 그냥 추측에 가정에 막 갖다 붙였으니까 이상해도 넘어가자.)


창조 마법이란 세계라는 거대한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추가 및 수정을 가하는 작업인 것이다. 그런데 그 권한이 여러명에게 퍼져있어서 마구잡이로 프로그램에 손을 대다보니 세계에 과부하가 걸려서 '재앙'이라는 바이러스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바이러스가 발생했으니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 바이러스가 너무 지독해서 사람 몇 명만 모여서 개발하기엔 너무 힘에 부친다. 그런데 그 바이러스를 잡는데 늦어지면 세계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완전히 파괴되어 복구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조디아크'라는 백신은 여러 사람의 희생, 즉 과로사를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던 것. '조디아크'의 백신적 능력이 강력해서 '재앙'이라는 바이러스를 막아내기는 했지만, 딱 '재앙'만을 노린 백신이었다보니 다른 부분에서 바이러스처럼 작용한 것이다.

그런 조디아크의 바이러스적 부분을 억누르기 위해 만들어진 게 '하이델린'이라는 새로운 백신. 근데 문제는 이쪽도 너무 강력하게 만들어지는 바람에 프로그램에 손상이 가서 프로그램이 아예 14개로 분열되어 버린 것이다.

프로그램이 14개로 분열하면서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들도 같이 분열되어 프로그램에 섞여들어갔는데, 몇몇의 사람들은 분열되지도 않고 하나의 온전한 존재로 프로그램에 섞여들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아씨엔'.


아씨엔의 입장에서 보면 멀쩡한 프로그램이 여러개로 분열됐으니 엄청 큰 문제처럼 보일 만 하다. 근데 그게 또 자신들이 백신을 잘못 만든 것도 같고, 아니 시바 우리는 완전 잘 만들었는데 쟤네가 이상한 백신 만들어서 이렇게 된 거잖아; 싶은 마음 일 수도 있고.

근데 일단 분열이 됐으니까 어떻게 수습을 해보기 위해 세계를 확인해보는데 겉보기에는 자신들하고 똑같은데 그 안에 있는 프로그램이 완전 맛탱이가 가있는 거다. 뭐야, 저게 어떻게 구동되어 있어? 뭐야, 저게 왜 돌아가? 저런데도 오류가 안나? 뭐야, 뭔데. 싶어진 거지.

아씨엔들은 매번 보던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무리봐도 만들어지다 말았고, 왜 구동되는 지 이해도 안되는 정체 모를 '불완전한 것'들이 구동되어서 움직이니까 섬뜩했을거다. 저러다 저거 프로그램 한번 잘못 꼬이면 진짜 수습할 수도 없을 거 같고 막……

근데 그 꿈틀거리는 이상한 프로그램들이 자기딴에는 진화랍시고 업데이트를 시작하는데 그게 또 멀쩡하게 업데이트가 되면 모른다.

이런 아기 고양이가 진화를 했으니

이런 어른 고양이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요상한 코끼리도 아니요 돼지도 아니요 고양이도 아닌 알 수 없는 것들로 업데이트를 해버린 거다. (떠도는 프로그래머 밈을 이용햇읍니다.)


저거 보면 나도 섬뜩해서 다시 원래대로 돌리고 싶겠다. 심지어 자기가 직접 만든 결과물이었으면 그래 내가 잘못 창작한 거잖아 아껴주자,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얘네는 직접 만든 창작물이 아니라 본래 프로그램이 분열되면서 만들어진 거다(……).


그래서 분열이 되었으니 어떻게든 수습을 해보려고 했는데, 하필 완전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손봐야하는 거다. 전 세계에서는 이미 세계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완전했으니까 프로그램에 소소하게 뭘 추가하거나 수정하면 됐는데(창조 마법), 이번에 해야하는 건 아예 해본 적 없던 분야였던 것. 그래도 일단 해보기는 했는데, 해본 적도 없는 분야에 세이브 로드도 없다. 그러면 무슨 꼴이 나느냐. 제13세계의 보이드 꼴이 난다.

그래도 세계가 14개로 분열돼서 시도할 수 있는 횟수가 많아졌으니 아씨엔들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을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아씨엔은 그 이상하게 태어난 것들을 다시 원상태로 돌리려고 노력하는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면 세계를 통합하려 하는 건 묘하게 납득이 간다. 그냥 걔네는 망가진 걸 원래로 돌리고 싶을 뿐인 거니까.

문제가 되는 건 그건 걔네 사정이고, 원초세계 및 거울세계 입장에서는 분열돼가지고 태어난 인간이 자기네들(겸사겸사 주인공도 이쪽)이니까 쟤네가 칼들고 직접적으로 자기네들 죽이는 거라 느껴지는 거라서 배제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정리하자면 하이델린'저런 꼴이어도 프로그램은 잘 돌아가고 있다. 문제 없으니 알아서 업데이트 하게 냅둬라.' 인 거고, 조디아크'미쳤냐. 저게 어떻게 잘 돌아가는 걸로 보이냐. 빨리 통합해서 뜯어 고쳐야 한다.'라는 입장인 것.

하지만 솔직히 암만 이상하게 프로그램 돼있어도 버그가 엄청 터지는 게 아닌 이상 딱히 상관 없지는 않을까? 그 버그가 야만신 문제였던 건가. 그거 수정하겠다고 내보내는게 하이델린의 사도들이었나(……).



+ 이렇게 예시를 들어 생각해보니까 조정자인 엘리디부스가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건

통합했다가 잘못 비율 안맞는 이런 꼴이 나는 걸 걱정했던 게 아니었을까.



'연성 > FF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메히카/수정히카] 높은 곳에서 보는 풍경  (0) 2019.12.29
제노히카 등등 낙서들  (0) 2018.05.21
제노히카  (0) 2018.02.06
[제노히카] 일단은 2편  (0) 2018.01.28
[제노히카] 일단은 1편  (0) 2018.01.28

푸터바

태그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카운터

  • Today :
  • Yesterday :
  • 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