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Fate

쿠훌린 음란 속성

* 성적 묘사가 있습니다.


“아아, 마스터인가.”


쿠훌린의 시선은 그루를 향하고 있었다. 그 시선 속에 담긴 것은 강렬한 욕망과 욕구. 불에 그을리는 것처럼 유리알이 묽게 흐르는 것 같다.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어줍짢은 것보다는 확실한 방법으로 훈육했다. 배반을 극히 혐오하는 영령일 지라도 만에 하나라는 것을 버릴 수 없어 자신의 육신을 던져 그를 제 안으로 끌어들였다. 쿠훌린은, 입을 연다. 그 순간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자신을 짓씹겠다는 강렬한 애욕을 품고 있다.


“인정해. 지금의 나는, 단순히! ……발정난 개새끼다.”


씹어 뱉듯이 토해지는 목소리. 이윽고 몸을 돌린다. 강한 영령의 움직임을 평범한 그루가 따라 잡을 리 없다. 매달리는 것처럼 달라붙지만, 그 힘은 매달린다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매달릴 것을 종용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니까, 아아! 젠장!”


속삭이는 것처럼 육신을 굽히고, 그루를 잡아 끌어당기고. 이윽고 그의 와이셔츠를 잡아 뜯어버리고 이를 세워 목덜미를 깨물며. 쿠훌린은 그루를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중심부 사이에 비벼대는 성기는 성욕을 그대로 담아 발기한 채다. 살점을 뜯어버릴 것처럼 거칠게 질겅거리며 이윽고 그루의 바지까지 벗겨낸 쿠훌린은 제 옷을 벗었다. 기이한 열기가 그 시선에서 녹아 흐른다. 만일 욕망이 눈에 보이는 무언가였다면 그의 욕망은 용암처럼 검고 붉었을 것이다.


“용서 못한다고……”


입을 겹친다. 무리하게 들이밀어지는 것은 견디기 쉬운 크기가 아니다. 그럼에 비명조차 먹어버리겠다는 듯, 쿠훌린은 거칠게 제 것을 밀어넣으면서도 입을 떼지 않았다. 외려 이빨까지 부닥쳐가며 목구멍 안쪽까지 혀를 밀어넣었다. 욕망이란 그런 것이다. 욕구란 그런 것이다. 배반하고자해도 배반할 수 없는.

참으로 길었지. 그루의 시선이 냉랭하게 가라앉았다. 무수한 길을 스스로 걷어차 닦아낸 길이다. 후회는 많다. 좀 더 좋은 길은 있었을 것이라고. 하지만, 불안은 없다. 그것이라면 족하지 않나.


“……쿠훌린.” 잠시 호흡을 위해 입이 떨어진 틈을 타 그루가 입을 열었다.

“아?”

“용서 못하는 편이 좋아.”

“……젠장할.”


우드득. 잡힌 손목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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